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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아라시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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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야마에 가보자!

귀여운 전차 타기

교토를 관광하던 중,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아라시야마에 가보기로 했다.

오야츠 컴퍼니 래핑이 된 란덴 전차로 갈아타며 아라시야마로 향했다.

오야츠 컴퍼니 래핑이 된 란덴 전차

아라시야마 도착

아라시야마역에 도착하니 주변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역의 일부는 ‘기모노 포레스트’라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기고 있었다.

기모노 포레스트

심지어 역 화장실에서도 들려오는 건 외국어뿐이라, 거의 해외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외국인 관광객으로 가득한 아라시야마역

가쓰라강과 도게쓰교

역을 나오자마자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상점가가 이어졌다. 손님을 끌기 위한 호객 소리조차 외국어였다. 가게 직원 대부분은 일본인이었지만, 다들 자연스럽게 다른 언어로 응대하는 모습이었다.

일본인은 영어를 그다지 잘하지 못한다는 이미지가 아직 강한데, 이런 곳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외국어로 손님을 돕고 있어서 놀랐다. 동시에, 사람이 정말 필요를 느끼거나 의욕을 갖고 임하면 생각보다 훨씬 쉽게 해낼 수 있게 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점가를 지나 걷다 보니 곧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유명한 도게쓰교였다.

도게쓰교

비 오는 날씨라 풍경의 색감은 다소 차분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일본화 같은 매력이 느껴졌다.

다리를 건너 반대편에서도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도게쓰교

아주 인기 많은 길거리 음식 문화

요즘은 많은 관광지가 걸어 다니며 먹는 문화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느낌인데, 아라시야마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곳에서 눈에 띈 곳 중 하나가 말브랑슈 가게였다. 들러 보니 ‘오산포 아이스 에클레르 차차보’라는 디저트를 팔고 있었다.

말브랑슈 아라시야마점의 차차보 간판

바삭한 에클레어 반죽 위에 말차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올린 디저트였다.

말브랑슈 아라시야마점의 차차보

꽤 볼륨감이 있어서 먹다 보면 입가에 묻기 쉬웠지만, 그런 것도 길거리에서 간식 먹는 재미의 일부 아니겠나 싶다. 말차 맛도 제대로 살아 있었고, 아주 맛있었다.

대나무숲을 걸으며

비 내리는 대나무숲

비가 점점 굵어져서 한동안 비를 피하며 기념품 가게들을 구경했다.

그러다 비가 조금 잦아들었을 때,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으로 알려진 유명한 대나무 명소로 향했다. 아라시야마라고 하면 역시 이 대나무숲은 꼭 봐야 할 곳 중 하나다.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슈젠지나 아타미 같은 곳에서도 대나무숲을 볼 수 있지만, 아라시야마의 규모는 완전히 다르다. 실제로 걸어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넓어서 놀랐다.

이렇게 거대한 대나무숲이 펼쳐져 있으니, 관리는 엄청나게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실제로는 어떤지 문득 궁금해졌다.

덴류지에서 잠깐 쉬어가기

대나무숲을 걷다가 덴류지에도 들렀다.

경내가 아주 넓고, 출입구도 여러 곳 있는 듯했다. 세계유산으로도 등록된 역사 깊은 절이다.

덴류지

이번에는 정원만 둘러봤는데,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바로 그런 아름답고 일본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어 정말 좋았다. 정성스럽게 가꿔진 정원은 주변 산세와도 아름답게 어우러졌고, 덕분에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덴류지의 연못

정원을 본 뒤에는 다시 대나무숲 길 안쪽으로 더 걸어 들어갔다.

대나무숲 산책길

안으로 더 들어갈수록 사람이 점점 줄어들어, 대나무숲 특유의 조용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관광열차를 타고 돌아가기

왔던 길을 그대로 걸어 돌아가는 건 조금 심심할 것 같아서, 돌아갈 때는 관광열차를 타보기로 했다.

관광열차

도롯코 아라시야마역에서 종점인 도롯코 사가역까지는 불과 3분 거리다. 그런데도 요금은 880엔이라, 표를 살 때 창구 직원이 정말로 “이 표가 맞으세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웃음)

풍경도 협곡이나 산보다는 주택가 쪽이 중심이라,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전형적인 관광 트롤리열차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관광열차 내부

그래도 레트로한 객차와 독특한 분위기가 재미있어서, 이렇게 짧은 탑승이었는데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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