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효고현립미술관: 안도 다다오의 세계에 푹 빠지다

Table of Contents

효고현립미술관에서 안도 다다오의 세계에 흠뻑 빠져보기

개구리의 환영

카레를 다 먹고 한신 본선을 타고 이와야역으로 갔다. 거기서 바다 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효고현립미술관에 도착한다.

안도 다다오 건축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개구리가 앉아 있다. 연못이나 바다에 엄청나게 큰 노란 오리를 띄우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이다.

산 쪽에서 본 효고현립미술관 전경

처음 설치됐을 때와 비교하면 바람이 꽤 많이 빠진 것 같고, 지금은 제법 지쳐 보이기도 한다… ㅎㅎ

산 쪽에서 본 효고현립미술관

처음 설치됐을 때 모습은 아래의 참고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kiito.jp/project/mikaeru/

그럼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자. 시작은 안도 건축의 클래식한 요소인 초록 벽부터다. 비어 있는 부분과 잎이 무성한 부분의 대비가 꽤 인상적이다.

효고현립미술관의 초록 벽

역시 안도의 건물답게 내부 동선은 입체 미로처럼 꽤 복잡하게 짜여 있다. 딱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도 거의 없어서, 전체적으로 아주 조용하게 느껴진다.

효고현립미술관의 외부 통로

실내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외부를 둘러보기로 했다. 그래서 역에서 왔던 방향의 반대편, 바다 쪽으로 향했다. 건축적으로 보자면 이쪽이 건물의 정면인 듯하다.

콘크리트와 파란 사과

저 거대한 틈처럼 보이는 곳은 사실 엄청 큰 계단이다. 이런 대담함이야말로 안도 건축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

바다 쪽에서 본 효고현립미술관

전체가 거대한 나선 형태를 이룬다. 꽤 압도적이다. 그렇지 않나?

효고현립미술관의 거대한 나선형 계단

바다를 향한 테라스(?)에는 커다란 파란 사과가 놓여 있다. 안도 다다오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젊음의 상징을 뜻한다고 한다.

효고현립미술관의 파란 사과

이쯤에서 어? 그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한 분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 파란 사과는 안도 다다오가 기증한 나카노시마 어린이 책의 숲에도 등장한다. 그걸 이미 알고 있었다면, 안도 다다오 검정 초급 정도는 합격한 걸지도… ㅎㅎ

효고현립미술관의 파란 사과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바깥을 조금 더 돌아다니다가, 수수께끼 같은 계단을 발견했다…

효고현립미술관 윈드 데크로 이어지는 계단

올라가 보니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나왔다. 여기는 윈드 데크라고 부른다고 한다. 과연, 확실히 바람이 잘 불 것 같긴 하다.

효고현립미술관의 윈드 데크

참고로 아까 파란 사과를 봤던 곳은 씨 데크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마운틴 데크라는 곳도 있다. (거기는 가보지 않았다.)

실내도 역시 흥미롭다

외부를 충분히 감상한 뒤 드디어 안으로 들어갔다. 널찍한 공간. 콘크리트 벽.

효고현립미술관 내부

짐을 코인로커에 넣고 기획전시실로 향했다. 놀랍게도 전시실 입구는 거대한 계단 꼭대기에 있다…! 이런 구성을 큰 공공미술관에서 해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건물의 존재감이 정말 대단하다.

효고현립미술관의 내부 계단

기획전시실 입구 옆 아트리움에는 위에서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와 노출 콘크리트를 비춘다.

효고현립미술관 내부의 아트리움과 계단

단순히 한 가지 평평한 톤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미묘한 농담이 있어서, 노출 콘크리트도 이렇게 자기만의 표정을 가질 수 있구나 하고 꽤 감탄했다.

무료로 볼 수 있는 안도 갤러리

효고현립미술관에는 안도 갤러리라는 무료 공간도 있는데, 안도 다다오의 모형과 자료집이 가득하다.

책장은 천장까지 닿을 만큼 높고, 그 하나하나가 전부 안도 다다오 관련 서적으로 꽉 차 있다. (어린이 책의 숲에서는 이 점을 두고 말이 많았지만, 안도는 정말 바닥부터 천장까지 닿는 책장을 좋아하는 것 같다…)

효고현립미술관 안도 갤러리의 책장

건축 모형도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효고현립미술관, 아와지 유메부타이, 롯코 집합주택처럼 효고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효고현립미술관 모형은 안도 갤러리 증축 이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파란 사과도 제대로 들어가 있다.

효고현립미술관 안도 갤러리에 있는 효고현립미술관 건축 모형
효고현립미술관

바로 옆 나기사 공원까지 함께 담아낸 커다란 건축 모형이다.

효고현립미술관 안도 갤러리에 있는 나기사 공원 건축 모형
효고현립미술관 옆 나기사 공원

이건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잘 알려진 스미요시의 아즈마 하우스 모형이다.

효고현립미술관 안도 갤러리에 있는 스미요시의 아즈마 하우스 건축 모형

그리고 이쪽은 또 다른 상징적인 작품, 빛의 교회 모형이다.

효고현립미술관 안도 갤러리에 있는 빛의 교회 건축 모형

이건 최근 파리에 문을 연 부르스 드 코메르스의 모형이다. 18세기의 곡물거래소 건물을 재활용한 시설이라고 한다.

효고현립미술관 안도 갤러리에 있는 부르스 드 코메르스 건축 모형
부르스 드 코메르스

가보고 싶다…

아와지섬에 있는 혼푸쿠지 수사 모형도 있었다. 아와지 유메부타이에서 거기까지 걸어갔을 때 정말 엄청 멀었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ㅎㅎ

효고현립미술관 안도 갤러리에 있는 혼푸쿠지 수사 건축 모형

그때의 여행기는 여기.

바로 옆 나기사 공원도 안도 다다오의 세계 일부다

건축 모형에서 방금 봤던 나기사 공원에도 가보기로 했다. 입구부터 수수께끼 같은 벽이 서 있다. 보자마자 아, 여기는 평범한 공원이 아니구나 싶다. ㅎㅎ

효고현립미술관에서 이어지는 나기사 공원 입구

공원에는 화장실도 있는데, 그 앞에는 어딘가 묘한 기둥들이 줄지어 멀리까지 반듯하게 이어져 있다.

나기사 공원 화장실 건물 외관

초록, 콘크리트, 하늘, 그리고 바다. 사람도 거의 없어 무척 조용한 공원이다.

나기사 공원의 잔디밭

바다 쪽에서 보면 그 콘크리트 기둥은 이런 모습이다. 안도다움이 정말 진하게 풍긴다.

바다 쪽에서 본 나기사 공원

미술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공원 끝에는 원형 무대가 있다. 아와지 유메부타이에도 원형 무대가 있었으니, 어쩌면 그가 그냥 좋아하는 요소인지도 모르겠다…

나기사 공원의 원형 무대
  • URL을 복사했습니다!

Comments

댓글 남기기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