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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웨스틴 미야코 교토 숙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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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에 문을 연 유서 깊은 미야코 호텔에 묵었다

현재의 공식 명칭은 더 웨스틴 미야코 교토

가쓰라 리큐를 나온 뒤, 그날 밤 묵을 더 웨스틴 미야코 교토로 향했다. 가쓰라 리큐처럼 300년 역사를 지닌 곳은 아니지만,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호텔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지금은 긴테쓰 그룹 소속이지만, 이곳이야말로 원조 미야코 호텔이다. 진짜 플래그십이라고 할 만하고, 느낌상 교토의 영빈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미야코 호텔 뒤에는 ‘교토’가 붙지 않는다

전면 리노베이션을 마쳐 반짝반짝하게 깔끔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호텔이라면 낡은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을 수도 있다. 게다가 지금 건물은 1960년 준공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2021년에 전면 리노베이션을 해서, 전체가 말끔하고 새 호텔처럼 느껴진다.

반면, 무라노 도고의 설계라는 점에서 기대하게 되는 원래의 분위기는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하하.

클럽 라운지에서 잠깐 쉬기

메리어트 본보이 아멕스 플래티넘 혜택 덕분에 클럽 라운지에서 체크인할 수 있었다. 도착이 늦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칵테일 타임으로 이어졌다.

주류 종류도 제법 다양했고, 스파클링 와인은 일본산이었다.

스낵은 마치 층층이 쌓은 주바코 칠기 상자처럼 보이는 박스에, 정식처럼 담겨 나왔다.

우리는 저녁을 밖에서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가볍게만 즐기고 여기서 멈췄다. 아마 클럽 라운지는 이렇게 이용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무라노 도고의 가스이엔을 보러 가다

더 웨스틴 미야코 교토에는 가스이엔이라는 별관이 있다. 무라노 도고의 대표작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서, 건축에 관심이 있으면 정말 자주 마주치는 이름이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가스이엔의 앞쪽 공간은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나도 한번 들러 보았다.

호텔 뒤편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고, 7층에서 갈 수 있다. 입구는 약간 아담한 편이다.

가스이엔 입구

안으로 들어가면 스키야풍 건물이 나온다. 중요한 건, 이것이 엄밀한 의미의 스키야즈쿠리가 아니라 스키야즈쿠리에서 착안한 건물이라는 점이다.

언뜻 보면 평범한 일본식 건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지붕이다. 놀랄 만큼 얇은 지붕이 층층이 포개진 디자인이라, 건물 전체가 가볍고 공중에 뜬 듯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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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시간 전에 보고 온 스키야즈쿠리의 걸작, 가쓰라 리큐와는 정말 완전히 다르다. 듣자 하니 그 얇은 지붕은 기술적으로도 시공이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겨울이라 사사 대나무가 갈색이다. 박이다.

아, 언젠가 여기서 꼭 묵어보고 싶다…

이건 호텔의 루프톱 가든에서 본 가스이엔이다. 전망도 무척 좋을 것 같다.

정말 편안한 호텔 숙박이었다!

객실은 주니어 스위트

메리어트 본보이 플래티넘 회원 자격 덕분에 주니어 스위트로 업그레이드받았다. 리노베이션 때 객실 두 개를 하나로 합쳤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아마 이 방도 그런 타입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넓은 거실이 있고,

안쪽에 침실이 배치되어 있다.

공기청정기가 조금 아쉽다, 하하

거실과 침실에 TV가 각각 하나씩 있고, 전체적으로 곡선을 넉넉하게 활용한 디자인이다.

화장실은 네오레스트였다!! 둥글둥글해서 너무 귀엽다!

물론 욕실과 화장실은 분리되어 있고, 세면대도 더블 세면대로 되어 있다.

호텔에 온천 대욕장이 있어서 객실 욕실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마감이 고급스럽고 아주 좋았다.

(이 뒤에는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밤에는 아름다운 대욕장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밖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온 뒤에는, 이번 대규모 리노베이션으로 새롭게 들어선 시설 중 하나인 SPA 가초로 향했다.

어쩐지 우주선 같은 느낌이 드는 디자인이다. 조명도 아름답고, 곡선 형태에서는 무라노 도고에 대한 정중한 오마주 같은 분위기도 느껴진다.

대욕장은 정말 훌륭했다. 실내탕도 노천탕도 모두 널찍하게 느껴졌고, 사우나까지 갖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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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난젠지의 수로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아침의 뷔페 조식, 이것도 대만족이었다

아침 식사는 호텔 레스토랑인 올데이 다이닝 라쿠우에서 했다.

왜 스페인 국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최근 먹어본 호텔 뷔페들 가운데 아마 가장 충실했고, 내 취향에도 가장 잘 맞았다. 게다가 생오렌지 착즙 주스도 있어서 보기만 해도 괜히 즐거웠다!

주문 즉시 만들어주는 주먹밥도 정말 훌륭했다.

그날 아침, 다음에 또 여기 묵게 되면 조식 뷔페는 꼭 먹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다만 사람이 많아서 대기 시간이 있었으니, 일정이 빠듯하다면 일찍 가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체크아웃하고 다음 목적지로

체크아웃도 클럽 라운지에서 했는데, 간단한 스낵이 조금 놓여 있었다. 다만 나는 아침을 너무 많이 먹어서 손도 대지 못했지만…

짐은 교토역으로 보내도록 맡겨두고, 마지막 날 관광을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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