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나가다
그날 아침 들은 안타까운 소식
원래는 밖에서 저녁을 먹을 생각으로 꽤 오래전에 예약까지 해두었는데, 그날 아침 식당에서 연락이 왔다. 직원 한 분이 그 병에 걸리셔서, 당분간 임시 휴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연말의 금요일 밤에 당일 취소라니 꽤 난감하긴 했지만, 영업을 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 호텔 안 레스토랑에서 먹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결국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치야 그룹의 야키야사이 이치야로
이자카야 스타일의 곳에 가고 싶어서 몇 군데를 두고 고민하다가, 지난 교토 여행 때 방문했던 오니카이를 운영하는 바로 그 이치야 그룹의 가게로 정했다.
이번에 간 곳은 야키야사이 이치야. 이름 그대로 채소가 이 집의 전문이다. 고를 수 있는 채소 요리가 정말 많아서 뭘 시킬지 고민됐는데… 내가 가장 먼저 주문한 건 카르다몸과 호두를 넣은 수제 양갱이었다(웃음).

분명히 말해두지만, 이건 디저트 메뉴가 아니라 찬 요리 쪽에 올라가 있었던 메뉴다, 정말로?? 술안주로 내는 음식이었다. 이름 그대로 카르다몸 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아주 맛있었다.
처음 고른 구운 채소는 단바 시메지버섯. 정말 통통하다!!

그리고 이건 미나리였던가… 아마도…? 채소 메뉴는 칠판에서 고르는 방식이었는데, 솔직히 그것도 사진으로 찍어둘걸 그랬다…

탄수화물 쪽으로는 오리 다짐육 야키소바를 주문했다. 민트 잎이 몇 장 섞여 있었는데, 한 번씩 느껴지는 그 산뜻함이 묘하게 중독성 있었다.

그리고 또 눈에 들어온 게 바로 ‘다섯 입 카레’. 그런데 이게 전혀 카레처럼 안 보였다. 이거 도미밥 아니야!? (웃음)

알고 보니 도미 육수를 곁들여 먹는 순한 키마 카레였다. 정말 근사한 한 끼였다. 술 종류도 다양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토에 올 때마다 다시 가고 싶은 곳 목록만 자꾸 늘어난다.
대욕장 스파의 마지막 입장 시간이 22시라 너무 늦으면 놓치게 되기 때문에, 어디 들르지 않고 곧장 호텔로 돌아갔다. 예전에 한 번 그걸 놓친 적이 있어서…
밤이 되면 로비 앞 드롭오프 구역에서 차들이 빠지고 나서야 아름다운 체크 무늬 대리석 패턴이 드러난다.

자세히 보면 천장에도 장식이 있다. 정말 아름답고 멋진 건물이다. 객실로 돌아오자마자 서둘러 목욕하러 갔고, 이번에는 문제 없이 잘 즐길 수 있었다.
정말 참 편안하고 좋은 욕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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