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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쇼다이지: 나라의 유서 깊은 사찰들 사이에서 보낸 고요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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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전통적인 풍경 속을 걷다

도쇼다이지

나라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 목적지인 교토로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라에는 볼 만한 곳이 정말 많았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도 많이 남아 있어서 이동하기 전에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도쇼다이지였다. 이 절은 당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정식 불교 수계를 전한 중국 승려 감진이 세운 곳으로, 그 시작은 75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나라의 유명한 유적들 가운데 많은 곳이 ‘고도 나라의 문화재’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데, 도쇼다이지도 그중 하나다.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금당이다.

야쿠시지 금당
금당

금당은 나라 시대에 지어진 원래의 건물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 내부에는 국보 불상들이 모셔져 있다.

교토의 더 잘 알려진 사찰들에 비하면 이곳은 관광객이 매우 적은 편인데, 바로 그 점이 매력이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일본다운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교토뿐 아니라 나라 같은 가까운 도시들도 가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쇼다이지 강당
강당

나라는 지붕 마루 끝에 올리는 장식 기와인 오니가와라의 발상지라고도 해서, 걸어 다니는 동안 일부러 눈여겨보게 됐다.

강당의 지붕에 있는 장식 기와 오니가와라

보장은 서로 맞물리는 삼각형 목재를 쌓아 올리는 전통적인 고상식 구조인 교창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다.

도쇼다이지 보장
보장

그 옆에는 역시 교창 양식으로 지은 경장이 서 있다. 초등학교 때 사회 시간에 이런 고상식 건축을 배웠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절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바닥을 이끼가 가득 덮고 있는 조용한 공간이 나타났다.

그곳의 공기는 그 자리만 몇 도쯤 낮아진 것처럼 서늘하게 느껴졌다.

그 너머에는 당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정식 불교 수계를 전한 중국 승려 감진 화상의 묘소가 있다. 그는 말년을 보낸 이 절의 깊숙한 곳에서 고요히 잠들어 있다.

계단과 몇 군데를 더 둘러본 뒤, 나는 절을 나왔다.

도쇼다이지 계단
계단

계단은 일본적이라기보다 어딘가 인도를 더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가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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