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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유우키에서 먹은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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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유우키에서 먹은 저녁

예약하길 잘했다

저녁을 먹으러 호텔을 나와 기온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자주 봤던 유우키였다.

유우키 기온의 간판

도착해 보니 밖에 줄이 엄청 길게 서 있었다. 예약 시간보다 조금 일찍 왔는데, “앞 타임 손님이 아직 계셔서요. 예약 시간에 맞춰 다시 와 주세요”라는 안내를 받았다. 정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 있었다.

메뉴가 정말 많아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2층 테이블로 안내받고 나서, 뭘 주문할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유우키 기온 내부에 붙어 있는 메뉴

이곳은 양조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가게라 자체 사케인 킨카메 시리즈가 정미율별로 적혀 있었다. 나는 사케 마니아와는 거리가 먼 편인데도 괜히 신이 났다.

유우키 기온의 사케 메뉴

비교해 보려고 가장 비싼 준마이 다이긴조와 기본적인 준마이를 둘 다 마셔 봤는데, 결론은 “정미를 더 했다고 무조건 더 좋은 건 아니구나…”였다. 가격은 두 배였고, 덕분에 사케의 세계가 정말 깊다는 걸 실감했다 ㅎㅎ.

술술 들어가게 만들었던 요리들

그 맛있는 사케와 함께 뭘 먹었는지 기록해 두자면… 먼저 제철 만간지 고추 구이. 그중 하나가 완전히 꽝이어서 깜짝 놀랄 만큼 맵더니, 눈물까지 찔끔 나왔다 ㅎㅎ.

유우키 기온의 만간지 고추 구이

가볍게 절인 미즈나스와 푸른 멜론은 정말 훌륭했다. 먹어 본 미즈나스 중 최고였다.

유우키 기온의 가볍게 절인 미즈나스와 푸른 멜론

사시미는 성게를 곁들인 참돔과 소금으로 먹는 겉면만 살짝 구운 방어를 골랐다. 말할 것도 없이 전부 맛있었다.

유우키 기온의 사시미

관광객이다 보니 아무래도 특히 교토다운 음식에 끌리게 되는데, 그래서 아게다시 나마후를 주문했다. 쫀득쫀득해서 아주 좋았다.

유우키 기온의 아게다시 나마후

비와호 이사자를 달콤한 간장에 조린 메뉴와 구조 파에 텟파이도 있었다. 이사자라는 생선은 이름조차 처음 들어봤고, 아마 먹어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유우키 기온의 달콤한 간장에 조린 이사자와 구조 파 텟파이

그리고 이어서 나온 흰새우 튀김. 맛을 표현하자면 가파에비센의 감칠맛을 몇천 배쯤 키워 놓은 느낌이었다. 대단했다.

유우키 기온의 흰새우 튀김

마지막쯤에는 반딧불오징어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반딧불오징어 절임을 주문했다. 그리고 옆자리의 단골처럼 보이는 테이블이 시켜 먹던 고등어 봉초밥도 눈에 들어왔다. 메뉴판에는 없길래 단골 전용 메뉴인가 싶었는데, 나도 주문할 수 있었다! ㅎㅎ

유우키 기온의 고등어 봉초밥과 반딧불오징어 절임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마감 시간이 가까워졌고, 북적이던 손님도 많이 빠져 있었다.

유우키 기온 내부

정말 훌륭한 한 끼였다. 다음에 교토에 오면 꼭 다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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