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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리 나라에서 보낸 만족스러운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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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저녁도 다시 일본 음식

고요리 나라에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한 끼

저녁은 호텔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고요리 나라로 향했다.

조용한 주택가에 가만히 자리한 곳이었는데, 외관부터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조금 긴장한 채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오마카세 코스만 나온다. 카운터에 놓인 요리들을 하나씩 데우거나 마무리해서, 일정한 리듬으로 차례차례 내어주었다.

첫 번째 요리는 시라아에였다. 사케와 함께 마셨는데, 정말 잘 어울렸다.

나라 지역 사케 종류도 아주 다양했다. 나는 먼저 미무로스기를 마셨다.

다음은 안에 명란을 넣은 도톰한 계란말이였다. 물론 맛있었고, 그릇도 무척 예뻤다. 파란색과 노란색의 대비가 아름다웠다…

이어서 나온 건 가지 시기야키였다. 가지를 구운 뒤 된장을 듬뿍 발라 마무리하는 요리인데, 노릇하게 잘 구워져 있었고 사케와 안 어울릴 리가 없었다.

다음은 아귀 튀김. 나는 기분 좋게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그다음에는 단호박과 소고기로 버무린 샐러드가 나왔다. 단호박의 단맛과 소고기의 딱 알맞은 진함이 아주 아름답게 어울렸다.

그런데도 아직 끝이 아니었다. 다음은 도미 가부라무시. 부드러운 맛이 잠깐의 쉼표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어서 나온 건 소고기로 감싼 시라코! 소고기는 알맞게 익혀졌고, 그 안에 시라코가 넉넉히 들어 있었다. 이쯤 마신 기스케 특별준마이 나마겐슈는 이날의 MVP였다.

그리고 명란이 또 한 번 등장했다. 다시마로 감싼 명란이었다. 채소도 넉넉히 곁들여 나와서, 명란을 먹으면서도 죄책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맛있었다.

아직도 끝이 아니었다. 다음은 새우 토란 덴푸라.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하면서 사르르 녹듯 부드러웠다. 정말 맛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막바지였다. 찹쌀로 감싼 고기완자 찜. 고기의 감칠맛이란…!

이쯤 되니 조금 취기가 올라와서 기억도, 메모도 약간 흐릿해졌다… 이건 가지였다. 산초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고등어 구이 봉초밥이었다. 밥과 생선을 함께 단단하게 눌러 모양을 만든 뒤 먹기 좋게 써는 방식의 봉초밥인데, 나는 이런 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 식초에 절인 것도 있었나?? 솔직히 잘 기억이 안 난다. 사진으로 봐서는 구운 고등어처럼 보이는데…?

그렇게 맛있는 음식도 정말 많이 먹고, 거기에 맞춰 술도 실컷 마셔서 마지막에는 몸도 마음도 꽤 둥실둥실한 기분이 되었다… (웃음)

호텔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던 게 정말 다행이었다. 잘 먹었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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