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 날, 헤이조궁 터로 향했다
엄청나게, 정말 터무니없이 넓다!!! 헤이조궁 터
짐을 프런트에 맡긴 뒤 순환버스를 타고 헤이조궁 터로 갔다. 내려서 헤이조궁 유적을 걷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와 정말 엄청 넓다는 것, 그리고 진짜 사람이 너무 없다는 것이었다. (일요일이었는데도.)

원래 헤이조궁이 있던 이 땅은 오랫동안 농지로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 이곳에 궁전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완전히 잊혀졌고, 다시 널리 알려진 것도 에도 막부 말기 무렵부터였다고 한다. 소설 같은 이야기다.
오랫동안 농지로 남아 있었던 덕분에, 이곳에는 건물이 거의 지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스자쿠문
헤이조궁 터는 지금도 조금씩 정비가 진행 중이고, 여러 건물이 복원되어 있다. 내가 가장 먼저 걸어간 곳은 헤이조궁의 정문으로 1998년에 복원된 스자쿠문이었다.

헤이조궁은 헤이조쿄의 정치적 중심지였다. 쉽게 말하면 천황의 거처와 관청이 함께 모여 있던 복합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자쿠문은 그 정문이었다.
스자쿠문을 지나 궁역 안으로 들어가자, 철길이 유적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관광열차 아오니요시였다!

듣기로는 이 철도 노선도 2060년까지는 이설될 예정이라고 한다. 공사는 2041년에 시작하고, 완공은 앞으로도 약 40년 뒤라니…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찔해지는 계획이다.

그래도 헤이조궁 한가운데를 열차가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모습은 부정할 수 없이 묘하게 매력적이다. 직접 타면 창밖 풍경도 즐길 수 있고 말이다.
다이고쿠문
건널목 너머에는 다이고쿠문이 서 있다. 오른쪽의 동루는 현재 복원 공사 중이고, 그 작업이 끝나면 다음에는 왼쪽의 서루를 복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동루는 2025년 완공 예정이라고 했다.

공사 중인 동루를 둘러싼 가설 상부 구조물 안쪽을 살짝 들여다보고, 공사 진행 상황을 간단히 볼 수 있는 전망 데크도 마련되어 있었다.

안내를 들으니, 이 가설 상부 구조물은 원래 다이고쿠문 자체를 지을 때 사용했던 것이고, 동루 공사가 끝나면 다시 옮겨 서루 공사에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옛 조정
다이고쿠문 너머에는 옛 조정이 있다. 이름에 '옛'이 붙는 이유는 나라 시대 후반에 사용된 또 다른 조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교적 최근에 복원된 건물이라 아직도 무척 새것처럼 보이지만, 공법은 당시 기술을 조사해 재현했다고 한다. 애초에 원래 조정이 정확히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보여 주는 도면이 남아 있지 않아서, 여러 연구 성과와 해석을 바탕으로 이 복원 건물이 세워졌다고 한다.
천장에는 일본화가 장식되어 있다.

중앙에는 즉위식 때 사용되는 다카미쿠라 어좌의 실물 크기 모형이 놓여 있다.

헤이조궁에는 아직 더 볼 것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부지가 너무 넓고 각 지점 사이 거리도 꽤 멀어서 이러다 시간이 부족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여기서 입구 쪽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헤이조궁 이세키 자료관
입구 쪽으로 돌아온 뒤에는 헤이조궁 이세키 자료관으로 향했다. 헤이조궁 주변에는 박물관과 전시 시설이 여러 곳 있으니, 가려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 좋다.
헤이조궁 이세키 자료관은 2018년에 문을 연 새로운 시설이다. 문과 조정도 무료였는데, 여기도 무료였다. 예산이 꽤 넉넉한가 보다… (웃음)

무료라고 해서 전시가 아쉬운 수준인 건 전혀 아니다. 전시량이 상당히 많았다. 천천히 제대로 본다면 반나절은 충분히 보낼 수 있을 정도다.

곳곳에 안내해 주는 분들도 있어서, 궁금한 게 있으면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었다.
복원된 견당사선 내부
자료관 근처 인공 연못에는 견당사선이 떠 있는데, 그 안에도 무료로 들어가 볼 수 있다.

배 위에는 오두막처럼 생긴 구조물이 몇 개 세워져 있었다. 이런 지붕까지 얹어 놓았구나 싶었다.

여기서 다시 순환버스를 타고 긴테쓰 나라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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