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콜리나 오미하치만으로
후지모리 데루노부가 만들어낸 기묘한 세계
시가 여행 3일째, 마지막 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라 콜리나 오미하치만이었다.

오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만큼 엄청난 인기 장소였다.
주차장을 나와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공간은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 작은 테마파크보다도 더 몰입감이 강해서, 나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라 콜리나 오미하치만이 실제로 테마파크인 건 아니다. 이곳은 다네야와 클럽 하리에를 운영하는 다네야 그룹의 본사이자 매장이다.
설계를 맡은 사람은 건축사학자이자 거장 건축가, 그리고 흔히 정말 독보적인 인물로 불리는 후지모리 데루노부다. 그의 플라잉 머드 보트와 비교하면 이 건물은 거의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다. 적어도 땅에는 붙어 있으니까, 하하.
입구 바로 앞 처마 아래 공간은 나무 기둥과 흙벽으로 꾸민 아늑한 휴식 공간이 되어 있었다. 통밤나무 원목을 그대로 쓴 기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럼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자.
숯으로 덮인 천장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물은 피라미드 같은 형태의 메인숍(잔디 지붕)이다.
안에는 클럽 하리에와 다네야의 판매 공간뿐 아니라, 도라야키 재료로 만든 팬케이크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잔디로 덮인 외관과는 대조적으로, 실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돔형 천장을 가득 덮은 검은 점무늬다. 작은 구멍이나 반복 무늬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흠칫할 만한 모습이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보면, 그게 단순한 무늬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이것들은 실제 숯 조각으로, 소리의 울림을 줄이기 위해 사용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건 후지모리와 직원들이 그것을 하나하나 손으로 붙였다는 점이다.
시각적으로만 강렬한 것이 아니라, 기능성과 정성 들인 수작업의 감각까지 전해지는 인상적인 공간이었다.
논과 밭 주변을 한 바퀴 크게 돌아보다
메인숍(잔디 지붕)을 지나면 라 콜리나의 세계가 한층 더 넓게 펼쳐진다. 중심에는 논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시기가 맞지 않아 모가 심어져 있지 않았고, 일부 공간은 대신 밭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오른쪽에 보이는 잠수함 같은 건물은 본사동(구리 지붕)이다.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그 뒤의 바움 팩토리는 견학이 가능하다. 그건 조금 뒤에 가보기로 했다.

논, 아니 밭 한가운데에는 도토라는 이름의 포토 스폿이 있다. 누가 봐도 후지모리다운 디자인이라, 아이들로 가득했다.

논 곳곳에는 세븐 스톤이라 불리는 거대한 돌들도 놓여 있다. 각각 이름이 따로 있는데, 이것은 도쿠이시와 아리이시다.

돌 위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어, 어딘가 분재를 떠올리게 하는 묘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공간 전체가 자연과의 조화를 분명히 의식해 설계되어 있었지만, 내게 가장 강하게 다가온 것은 본사동(구리 지붕)의 지붕을 뚫고 올라온 나무의 모습이었다.

오미하치만에서 200년 넘게 자라던 녹나무를 그대로 옮겨 심은 것이라고 들었다. 발상도 규모도 여러 의미에서 대담했다.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 바움 팩토리
우선은 카페로 직행
라 콜리나에서 가장 활기찬 곳은 바움 팩토리다. 이름 그대로 바움쿠헨을 실제로 만드는 건물이다.

2층에서는 갓 구운 바움쿠헨을 맛볼 수 있다. 구입 줄은 있었지만 기계로 주문하는 방식이라 진행이 빨랐고, 케이크도 계속 나와서 생각보다 금방 먹을 수 있었다.

이 공간의 디자인 모티프도 역시 바움쿠헨이라, 건물 곳곳에서 그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테이블조차 바움쿠헨을 닮게 디자인되어 있었다…

이 테이블은 더더욱 바움쿠헨 같았다!

갓 구운 바움쿠헨은 버터 향이 정말 좋았고, 부드럽고 폭신해서 정말 맛있었다.

출입 금지 표지판마저 귀엽다
라 콜리나 전체가 워낙 세심하게 만들어진 공간이라, 그저 걷기만 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끈 건 출입 금지 표지판이었다. 처음엔 칼을 든 사람처럼 보여 조금 섬뜩했는데, 자세히 보니 바움쿠헨을 자르는 사람을 그린 픽토그램이었다. 귀엽다!

바움쿠헨에 설탕을 입히는 모습을 그린 또 다른 버전의 픽토그램도 발견했다.

이런 장난기 있는 디자인 디테일도 이곳의 큰 매력 중 하나다.
바움쿠헨 공장 견학하기
바움 팩토리에는 견학 동선이 마련되어 있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

동선 입구에서는 초콜릿으로 만든 사자 조형물이 맞아준다.

대규모 제조 시설임에도, 뛰어난 장인의 존재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견학 동선을 따라가면 유리 너머로 바움쿠헨을 자르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무료로 공개된 공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내용이 정말 충실해서 인상적이었다!
푸드코트와 기프트숍
가볍게 점심도 먹자
생각했던 것보다 볼거리가 훨씬 많아서, 우리도 여기서 그대로 점심까지 먹고 가기로 했다.
바움 팩토리 반대편에는 푸드코트와 기프트숍이 있다. 이쯤 되면 이미 플래그십 스토어의 범위를 한참 넘어, 거의 테마파크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바움쿠헨 카페와 마찬가지로 푸드코트도 기계로 직접 주문하는 시스템이었다. 메뉴는 경단 같은 디저트부터 든든한 식사 메뉴까지 꽤 폭넓었다.

이번에는 아카콘냐쿠 수프와 아란치노를 주문했다.

둘 다 맛있었고, 한 끼 식사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런던 버스가 있는 차고라고!?
기프트숍은 런던 버스와 오토바이까지 갖춘 차고 같은 콘셉트로 꾸며져 있다.

상품 구성은 입구 쪽 클럽 하리에 매장과는 조금 다른 듯했다. 여기서는 빵도 판매하고 있었다.

자연을 전면에 내세운 다른 구역들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고, 이곳 공간 연출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 잘 보여주었다.
이렇게 곳곳을 다 둘러본 뒤, 우리는 라 콜리나를 뒤로했다.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정자는 카키가사라고 하는데, 일종의 가제보 같은 공간이다.

마침 감이 제철이라, 풍경에 계절감이 한층 더해져 무척 좋았다.
라 콜리나는 아직도 확장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하니, 몇 년 뒤에 꼭 다시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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