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변하는 우메다를 걸으며
우메다는 어떤 곳일까?
JR 오사카역 주변 일대를 우메다라고 부른다. 그런데 사철과 지하철에서는 역 이름 자체가 우메다역이다. 오사카역과 우메다역이라는 이름이 함께 쓰이다 보니, 간사이 밖에서 온 사람은 이미 오사카역에 있으면서도 “지금 우메다로 가는 중이야”라고 말하는 일도 있다… (웃음)
우메다는 거대한 교통 요충지이자 비즈니스 중심지이고, 상업 지구로도 아주 크게 발달해 있어서 도쿄로 치면 신주쿠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는 신주쿠보다는 마루노우치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지만, 대체로 그런 이미지다.
지금 우메다는 광대한 옛 화물역 부지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며 대규모 공사가 한창이다. 푸른 공간이 가득한 새로운 지구가 만들어지고 있는 듯한데, 일본에서도, 어쩌면 세계적으로도 꽤 드문 종류의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말 기대된다. 우메키타 2기는 2027년 완공 예정이라고 한다.
신비롭고도 경이로운 우메다 스카이 빌딩
하늘에 뚫린 구멍
JR 오사카역에서 보면 우메키타 2기 구역 너머로 묘한 탑 하나가 솟아 있는데, 그것이 바로 우메다 스카이 빌딩이다. 형태가 정말 독특한 초고층 건물이다.

가까이 다가가서 올려다보면 가운데가 둥글게 뚫려 있다. 그리고 그 틈을 가로질러 에스컬레이터 두 대가 길게 뻗어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일 것 같지만, 나로서는 설레지 않을 수가 없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의 설계는 하라 히로시가 맡았다. 하라 히로시의 작품이라면 아마 가장 유명한 예로 교토역의 거대한 역사가 떠오를 것이다. 포스트모던 건축을 많이 남긴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건물 역시 포스트모던적인 장식 요소로 가득하다.
듣자 하니 이 스카이 빌딩의 구상 자체가 고대 바빌론 도시와 마야 문명 유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니, 포스트모더니즘의 한가운데에 있는 건축임은 틀림없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지금 일본에서 이런 종류의 건물이 또 지어질 일은 아마 없지 않을까 싶다…
주변의 저층 건물들도 또 인상적이다. 석양이 비쳐 아름답고, 어딘가 제각각인 듯한 느낌도 흥미롭다. 어쩐지 포스트모던한 분위기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가? (웃음)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의 인상이 완전히 다르다.

안으로 들어가면 더 재미있다
물론 그 뚫린 공간을 가로지르는 에스컬레이터는 실제로 탈 수 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에스컬레이터일지도 모른다. (웃음) *개인 조사 기준

아무도 타고 있지 않을 때의 그 에스컬레이터는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그 커다랗게 벌어진 공간을 둘러싸듯 이어지는 야외 전망대에서는 오사카 시내를 파노라마로 내려다볼 수 있다. 이름은 스카이 워크다. 여기서 보이는 강은 요도가와다.

그리고 해가 지면 이런 야경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내려온 뒤에는 어쩌다 보니 건물 안쪽까지 들어가게 되었는데, 엘리베이터 홀 역시 포스트모던한 분위기가 꽤 강했다. 참 멋졌다.

심지어 에셔의 그림까지 마주쳤다… 건축 자체가 워낙 기묘하고 거의 에셔적인 모습이라, 그 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해가 진 뒤 스카이 빌딩을 올려다보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UFO처럼 보인다.

지상층에는 조경된 정원 구역도 있는데, 밤에는 조금 어둡고 으스스하긴 해도 걸어 다니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건 이 조명이 들어온 폭포(?)다. 거의 무서울 정도로 박력이 있다 (웃음).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스카이 빌딩 부지에는 ‘희망의 벽’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녹색 벽도 길게 이어져 있다. 안도 다다오가 제안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그것도 꼭 함께 봐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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